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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안부한번 못 전한 한주. 삶은 언제 멈출지 알 수 없는 속성을 그대로 한채, 존재하는것들 그리고 그중에 내가 인지하는 그 몇가지의 사실들과 소중한 것들을 한번 머금을 새도 없이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보이저호가 저 멀리 태양계의 밖까지 갔다는데 대해, 그리고 어디에도 우리와 같은 존재가 아직 발견되지 않은것에 대해 아득한 외로움을 느끼는 사이에 오늘 또 어둑한 밤이 찾아 왔고, 과학적으로 지구가 태양을 수백킬로미터의 속도로 돌고 있는지 느낄수도 없는 채로 무심하게 앉아 컴퓨터라는 인간의 기계에 당신에 대한 넋두리를 풀어내는 나는 누구인가요? 컴퓨터가 양자역학을 사용해서 수천,수만배 빨라지는 이 빠른 세상과 무성한 말들과 오해들 그리고 사소한 희,노,애,락은 어떤 의미를 가지기에 그들은 그리도 그것에 자신의 삶을 바치는 걸까요? 다만 나는 생각합니다. 스러져가는것들에 평화를 주시옵소서. 낡고 지쳐서 어둡고 쓸쓸한 길로 들어선 그 모든것의 아름다움을 간직해 주옵소서. 문명의 온갖 이기가 죽음의 운명을 앞서지 않도록 기억을 지켜 주옵소서. 두렵고 그리운 날에, 마음껏 사랑하는 것들을 그리워 할 수 있는 불면의 밤을 주시고,한 순간이라도 진실하고 인간다울 용기를 주옵소서. 심장의 어딘가가 아릿한 그런날에 손과 발이 잠잠한 그런날 더 진하게 그리워하게 하시고 더 잔인하게 슬프게 하소서. 슬픔이 짙어져 흘러나올때까지 연민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