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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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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행복해지기 위해 우리가 있는 '순간'자체로 충분하다 "Be happy in the moment. That's enough. Each moment is all we need, not more" 테레사수녀의 이 구절을 읽은 후부터 '순간'이란 말이 좋아졌다. 함박한 단풍잎에 누워있는 아이들 사진위에 글귀를 적어놓을 만큼. 누구에게 겪었던 서운함이나 절망, 아니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떠나 찰나에 산다면 후회도, 절망도, 원한도, 걱정도, 비관도 사라지고 움직임과 빛과 존재만 가득한 담대한 용사가 되어있지 않을까하고 가만히 미소지어 본다.
계획 계획을 세워서 목표를 이뤄 나가자 때론 기대이상. 또는 기대이하. 그런 다음엔 뭐가 있을까 그곳에서 내려다보면 내가 보고 싶었던 풍경이 보일까 이룬 것들은 어디에 보관해야 할까 뭘 더 이루고, 걱정해야 하는 걸까.. 하다가 시간이 다 가버렸네 맨 마지막에 정해진 계획이 죽음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그럴 시간에 할 수 있는 걸 해 나갈걸 할 수 있는걸 그냥 해 나가며 더 많이 느끼고 경험할걸. 매 순간을 온전히 가질걸. 지금도 늦은 건 아닐 거야.
기도 내 맘대로 안 되는 날 기도를 한다면, 테레사 수녀가 말했듯 가만히, 말없이, 조용히, 들으면, 내 마음이 달리던 곳이 잠시 사라져 용기와 믿음 그리고 순간자체의 충분함. 내 삶과 너의 있는 모습 그대로에 대한 믿음. 잠시 그렇게 숨을 고른 후 또다시 달리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