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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

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추거나
누군가에게 어떤 기대를 하는 것은
꼭 나쁜 일은 아니다

남이야 어떻든 제 맘대로 행동하거나
아무도 내게 기대를 안 한다면
너무 절망적일 테니까

기대가 지나치면 어떨까

상상 속에 그리는 허상으로
할 일을 다하지 못한 부모
효도하기 위해 성공하겠다는 자녀가 된게 아닐까

나는.
기대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자란 경우이다
그래서 더 기를 쓰고 노력하며 산 것 같다
그렇게 안 하면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을 것 같고
노력을 해도 해도 늘 부족한 존재였으니까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고 나서도
뇌에 각인된 생각의 방식은 내 살과 같이 자연스럽다

이런 생각을 해본다.
어려서의 부모의 기대나 평가는 허상을 키울 수 있고
커가면서는 사회의 그것들이 더해지고 얽히며
자기가 누군지도 모른 채, 좋은 척 사는 것 같다.
그보다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무엇을 싫어하고, 좋아하는지를 살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지고, 그런 자신을 그대로 아끼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게 후회가 덜한 삶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의 결핍과 허상이
나와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지배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