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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비가 쏟아지던 날 우산도 없이 비를 흠뻑 맞으며 맨발로 걷는 할아버지 유심히 보니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얼마 후 화창한 날 그 노인이 자신이 걷고 있는 땅바닥을 보며 키득거리며 걷고 있었다 분명 따라오는 자신의 그림자를 이리저리 살피고 있었다
불안.분노 불안분노는 결국 내가 자신이 없다는 것 원인이야 어쨋건 나를 높일수 있으면 생기는 그런가보다 하는 너그러움과 여유 덜 상처받는 마음 꼭 싸우고 화낼 필요가 있는 경우라도 내 마음의 자리를 높이면 생기는 상대를 헤아려볼수있는 여유 내 마음의 자리를 높이는 것은 남에게 거들먹거리는게 아니라 내가 나를 가만히 믿어주는 것 남에게 겸손할 수 있는것
잔잔함 운동하러간 수변호수 잔잔하다는건 아무 움직임이 없는게 아니라 가만히 조금씩 안흐르듯 흐르는 잔물결. 가끔은 퐁 하고 알수 없는 동심원을 만들며 가만히 미소짓게 하는 그런 담담함이랄까
인정 내가 날 이해해주고, 소중히 해주고 먹고싶은것 하고싶은것 있으면 분수껏 스스로 하면 그만. 남에게 구하지 말고 내가 나를 그렇게 대해주면 그만.
상대성 우주를 생각해 보면, 태양계말고도 다른 은하계를 생각해 보면 고통도 기쁨도 자랑도 모멸감도 대단한게 아닐지도 몰라 그저, 지금, 여기에 산다는것 말고는 아무 의미가 없을지도 몰라
숨바꼭질사랑 어릴적 뒷골목 리어카에 숨은적이 있다 숨은곳이 호랑이 굴인 적도 있었다 클래식기타뒤에, 책 뒤에 숨은적도 있다 그러다 어떤 얼굴 뒤에 웅크려 숨었다 그의 뒤에 숨었다 꼭 붙어 숨어 있어서 좋았다고 외로움이 뼈가 되어버린 그가 말했다.
장례식 장례식때 만이라도 조용히 있으면 어떨까 평생 세상 온갖 소용없는 말에 시달리고 외로울까 근심하며 살았는데 그때만이라도 가만히 편히 있으면 어떨까